"금값이 온스당 1만 달러까지 갈 것이다" 다소 황당해 보이는 한 펀드매니저의 전망에 대해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동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WSJ에 따르면 텍사스주 교원연금 펀드매니저인 쉐인 맥과이어(44)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금 컨퍼런스에서 금 가격이 지금의 7배 수준인 온스당 1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를 '근거없는 예측'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WSJ은 맥과이어가 근거도 없이 무책임한 말을 던지는 인물이 아니라며 금값 폭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맥과이어는 텍사스 교원연금에서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금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이른바 '큰 손'. 지난 2007년부터 금 거래에 뛰어든 이래 동료 한명과 함께 자산 1,000억 달러를 보유한 미국 8대 연금펀드인 텍사스 교원연금이 금에 투자하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금 가격이 온스당 650달러로 지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당시만 해도 이 결정은 미국의 초대형 펀드가 별도 금 전문펀드를 운용하게 만든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후 지속적인 금값 폭등으로 교원연금은 막대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값은 최근 10년 동안 300% 이상 올라 최근에는 온스당 1,4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금값은 1980년 1월 기록한 최고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시 금값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000달러를 크게 웃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귀금속 분야 분석가인 앤디 스미스도 "최근 금값이 급등할 때 금을 미리 사놓지 않았다면 훨씬 더 복잡한 이유로 금을 사게 될 것"이라면서 금값 상승 전망에 동조했다. 한편 지난달 290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달대비 온스당 15.10달러 오른 1,359.6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