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노조설립 최우선 추진"

美에 생산 거점둔 외국 자동차 회사에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봅 킹 신임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둔 외국 자동차 회사에 노조를 설립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조직 확대 방침을 선언했다. 킹 위원장은 16일 위원장에 당선된 후 연설을 통해 "도요타ㆍ혼다ㆍ닛산ㆍ현대ㆍ기아차 등 비노조 자동차 공장의 노조 조직화를 지원하지 않으면 우리가 포기했던 권리를 되찾을 수 없다"며 "우리가 희생한 것을 회복하려면 UAW의 힘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AW는 금융위기를 계기로 파산위기에 몰렸던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구제금융을 정부로부터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그 대신 급여 및 복지 혜택을 대폭 양보했다. 킹 위원장은 UAW 부회장 시절 전임 론 게텔핑거 위원장과 함께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조의 양보를 이끌어낸 온건파로 통한다. 킹 위원장은 특히 GM과의 합작 공장을 폐쇄한 도요타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도요타가 캘리포니아 공장을 폐쇄한 것은 전적으로 UAW 공장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종신 고용을 보장한 아키오 도요다 사장의 부친이 노조에게 했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UAW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노조가 없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없다"며 "와해되고 있는 UAW 위원장의 일방적인 희망일 사안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UAW는 지난 1979년 조합원 150만명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이었으나 '빅3'의 추락에 따른 조합원 이탈과 강경투쟁 노선에 대한 여론 악화 등으로 급속히 쇠락하고 있다. 조합원 수는 지난해 35만5,000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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