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NAFTA, 멕시코 경제난 주범' 보도 엉터리"

"PD수첩, FTA 편파왜곡 보도로 국민 선동" 비판
"멕시코 양극화 심화는 페소화 위기가 주 원인"

청와대가 13일 한국과 경제규모가 비슷한 멕시코의 서민경제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로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부당성을 제기한 MBC PD수첩 보도에 대해 "전형적인 편파왜곡보도"라며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백만(李百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게재한 '멕시코 양극화원인? 멕시코판 IMF사태인가, NAFTA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사회의 공기인 언론기관이라면 진실보도를 통해 시청자가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인데,왜곡보도로 진실을 숨기고, 국민여론을 오도하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PD수첩은 지난 4일 멕시코의 양극화를 집중 조명하는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이란 특집 프로그램에서 멕시코 경제난이 미국, 캐나다와의 FTA 체결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부각시키며 한미 FTA 반대론을 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PD수첩의 제작 의도는 분명했다"며 "'멕시코의 서민경제는 파탄지경이다. 이것은 미국과 맺은 NAFTA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한미FTA를해서는 안된다'는 이런 논리를 시청자들에게 주입했다"고 비난했다. 이 수석은 PD수첩 보도의 결정적 오류로 '멕시코판 IMF사태'인 페소화 위기를 간과한 점을 꼽았다. 멕시코의 양극화 심화는 1994년 발효된 NAFTA가 아니라 1995년 멕시코 경제를 강타한 외환위기에 기인한 측면이 훨씬 큰 데도 "페소화 위기를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수석은 "(IMF사태를 겪은) 한국의 양극화 심화도 FTA 때문인가,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그런가"라고 반문한 뒤 "멕시코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데에는 NAFTA도 일정부문 작용했을 것이지만 페소화 위기로 인한 피해가 훨씬 더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합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멕시코는 NAFTA가 발효된 지 1년 만에 멕시코판 IMF사태가 터져, NAFTA의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수석은 이와 함께 멕시코의 NAFTA 사례를 들어 한미 FTA를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결함이 많다"며 조목조목 반론을 폈다. 그는 "멕시코 경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국가경제의 발전수준에 엄청난차이가 있다"며 "한국은 경제개발을 본격화하면서 개방전략을 선택해 1967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에 가입한 반면 멕시코는 1986년 가입할 만큼 개방의 경험에서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NAFTA가 멕시코 경제난의 주범이라는 엉터리 분석으로 한미FTA를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면서 "특히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지상파TV가 편파보도로 국민을 선동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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