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의 향기가 봄기운을 더욱 끌어당긴다. 신춘 화랑가에 신선한 한국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는 봄맞이 초대전으로 「김병종, 생명의 노래」를 4일부터 15일까지 연다.
출품작은 「생명의 노래」 연작 45점으로 6일 오후3시에는 가나아트센터 아카데미홀에서 김교수의 슬라이드 강의후 청중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됐다.
현재 서울대 미대교수로 재직중인 김병종씨는 특유의 기법으로 만든 한지판 위에 먹과 몇몇 단색으로 사랑·생명·정신·따뜻함과 같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문인화 정신을 현대적으로 변용하면서 여기에 기독교의 창조적 세계관을 접목시키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상(02~730-0030)에서는 이성현 초대전을 3일부터 13일까지 준비했다.
「후면기의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초대전에는 지난 가을과 겨울에 화가가 밟은 논과 밭 그리고 촌부의 풍경을 담았다. 세밀한 묘사력이 돋보이고 화폭 가득히 훈훈한 인정과 덕담이 숨겨져 있는듯 하다.
『현대 동양화(한국화)는 좀더 적극적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확대 해석하며, 전통적 형식 속에 숨겨진 진리를 찾아야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이성현씨는 『현대를 사는 작가 개개인의 해석적 여지는 무한하며, 여기서 개성도 생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02~736-4371)는 개관 3주년을 기념해 「박순철-수묵으로 보는 우리 속담전」을 9일부터 22일까지 연다.
한솔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속담과 고사성어를 그림으로 풀어낸 수묵채색화 20여점이 선보인다. 【이용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