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은 매일 저녁 10시가 지나 런던에서 발표되는 해운지수 등을 확인한 뒤 퇴근한다.
1,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쉼 없이 올리는 일일업무 보고를 직접 확인하고 바로 자신의 생각을 담당자에 전달하기도 한다. 최고경영자로서 기업 곳곳의 포인트를 훤히 꿰뚫기 위해서라는 점도 있지만 보다 큰 것은 경영시스템에 속도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임 회장은 겁이 없다. 창업한 지 불과 14년 만에 거대 기업군으로 회사를 키워낸 것은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경영방식보다는 가능성을 향해 과감하게 돌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돈키호테형’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해양대학을 졸업한 그가 기업을 일궈내기 위해 준비한 것은 금융지식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움켜쥘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커다란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많은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 같은 치밀한 준비에 있다. M&A 대상을 정할 때도 이미 검증된 법정관리 기업들을 공략했다.
“항해사 시절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아파트 동만한 크기의 파도와도 싸워봤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는 ‘기업주는 기업과 함께 망하고 흥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지않으려고 노력한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