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에서 벗어나 새로 출범한 제너럴 모터스(GM)의 최근 행보는 한마디로 공격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이머징마켓을 겨냥한 4,000달러(약 500만원)짜리 초저가 소형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인도 타타자동차의 2,500달러짜리 자동차 '나노'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비춰진다. 닉 라일리 GM 수석 부사장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생산지로는 아시아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쟁사들은 이 소식에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는 요즘이야말로 자동차 판매량 회복의 계기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파산보호를 벗어난 지 한 달여 된 '뉴 GM'이 자동차시장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14일 GM은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아 남미ㆍ중동ㆍ북아프리카지역에 대한 미니밴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10일에는 프레드릭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가 100여명의 고객들을 직접 만나 GM 자동차의 장단점에 대해 토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GM이 파산보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과장된 홍보전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실제로 판매부진은 여전하다. GM의 미국 내 차 판매량은 2007년 7월 31만3,000대에서 지난 7월 18만8,000대로 위축된 상태다. 그나마 정부 보조금 덕에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