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려면 규제개혁 목표 할당제 도입해야"

전경련 기업투자 현황 조사
삼성 50조·현대차 15조 등
상위 600대 올 6%↑ 133조
주요 그룹·기업 투자규모
(단위:조원)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 규모는 24조원가량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이보다 소폭 늘어난 25조~26조원가량을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투자 증가로 삼성그룹 전체적으로도 올해 투자 규모가 5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조3,800억원을 투자한 LG화학은 올해 이보다 크게 늘어난 1조9,5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LG그룹의 총 투자 규모 역시 지난해 16조원에서 올해 16조5,000억원으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13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5조원보다 6.1% 늘어난 규모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투자를 늘려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조사에 의하면 600대 기업 중 올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이 255곳으로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145곳)보다 1.8배가량 많았다. 투자 확대를 계획한 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4.2%)'와 '신성장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24.4%)' '신제품 생산 및 기술개발 강화(23.5%)'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86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비제조업은 5.4% 많아진 47조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그룹 및 기업별로 보면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4조원 규모 투자에서 올해에는 15조원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신차개발을 비롯해 미래 친환경차 개발에 중점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에쓰오일 역시 투자 규모를 늘려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시설 및 연구개발에 3,921억원을 사용했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340억원의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2조원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LG화학은 국내 여수 NCC 공장 증설 외에 LCD 유리기판 증설, 편광판, ITO 필름 증설 등 전자소재에도 4,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8조8,000억원에서 올해 6조5,000억원으로 전체 투자 규모가 감소했지만 국내 투자 규모의 경우 올해 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전경련 조사에 의하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규제를 지목했다. 이에 따라 투자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큰 폭의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규제"라며 "산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각 정부부처별로 규제개혁 목표를 할당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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