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7일 화력발전소 설계용역을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 직원의 아이디를 도용해서 배관설계 기술을 빼돌린 C사 기술이사 민모(62)씨 등 2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혐의로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자사 직원들이 원청업체에서 기술을 빼낸 사실을 알고 내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전량 폐기한 로 C사 대표 최모(56)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민씨는 지난 2~7월까지 직원 김모(30)씨에게 지시, 한국전력기술 직원 아이디를 도용해 태안화력발전소 배관설계 자료 442개 파일을 다운로드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사는 지난 2011년 11월 한국전력기술로부터 당진화력발전소(1,000MW급, 9ㆍ10호) 배관설계 분야를 46억 원에 하청 받아 용역을 수행해 왔다.
민씨는 과거 같은 용량의 태안화력발전소(1,000MW급, 9ㆍ10호) 배관설계 용역을 수행한 S사 직원 김씨를 경력직으로 채용한 뒤 전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게된 한국전력기술 직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해 배관설계 자료를 빼돌리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C사 대표 최씨는 7월 한국전력기술이 보안관리시스템 점검 중 C사에서 자사 직원 아이디가 도용돼 시스템 로그인된 사실을 파악하고 문제를 제기하자 다음 달 회사 내 컴퓨터 49대의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해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