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순매수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일본과 한국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3월 아시아 증시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 한 달 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 증시에서 16억 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는 한달 전에 비해 25억 달러나 감소한 것으로, 대만과 태국 증시에서 순매도로 전환하고 인도와 필리핀 증시에서는 순매수 규모를 축소했다.
반면 한국 증시에서는 한 달 만에 `사자'로 돌아서 1억5천500만달러(1천4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또 일본에서는 순매수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려 85억3천60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진국 금리 인상 및 미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와 함께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정치적 위험도가 증가하면서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시장별로 차별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4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16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총 7천48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실적 우려가 부각된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는 9천724억원의 매도 우위를기록했다.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6천429억원의 매도 우위로 2개월째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3월 한달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가 1.96% 상승한 가운데 시장별로는 유럽 3.49%, 태평양 1.67%, 북미 1.16%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또 MSCI 신흥지수는 중남미와 유럽 증시가 2.56%, 2.59% 하락한 반면 아시아 증시는 1.78% 상승에 그쳐 전체적으로 0.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 인도는 8.77%의 상승률로 두 달째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7.50%), 일본(5.27%), 필리핀(3.44%)이 뒤를 이었다.
우리 나라 코스피지수는 0.87%가 하락해 태국(-1.45%)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