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 전망…노조는 “선임 반대”
통일·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추천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세종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의 접촉에서 “1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박준우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선출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2∼3개월 전에 외교부에서 박 전 수석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도록 요청이 왔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정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승인하면 박 전 수석은 세종연구소 이사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세종연구소는 외교부 등록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이사장과 소장 임명은 외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박 전 수석은 외교관(외시 12회) 출신으로 외교부 기획관리실장과 주 EU(유럽연합)대사 등을 지냈다. 이 때문에 박 전 수석이 세종연구소 이사장을 맡게 될 경우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종연구소 노동조합은 지난 5일 박 전 수석 이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연구소가 재정 파탄으로 쓰러질 지경인데 정부는 보상 인사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세종연구소가 정관에 따라 이사장을 선임하면 주무관청인 외교부가 승인하는 것일 뿐”이라며 “12일 이사회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권철현 전 이사장이 6·4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사임한 이후 10개월째 공석이다. 1983년 ‘일해재단’ 설립 이후 1986년 재단 부설 ‘평화안보연구소’로 출발했던 세종연구소는 같은 해 ‘일해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다가 1996년 현재의 이름을 사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