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두 커피하면 기분 좋은 향이나 맛과 더불어 ‘여유로움’을 상징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커피전문점에서는 한참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유로움을 잃어버린 커피전문점을 벗어나, 커피 고유의 향을 편안하게 즐길 수 인스턴트 원두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상업지구.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의 손에 어김없이 커피 한 잔이 들려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마신 커피는 평균 298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65일 매일 같이 1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는 얘깁니다.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에 점심시간 커피전문점 안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직장인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구매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계산대 앞은 이미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기다림에 지쳐 그냥 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장음)“아이스아메리카노요”
주문을 하는데 만 6분 가까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구매하는데 무려 13분 가까이 소요됐습니다.”
하루 한번 느낄 수 있는 ‘커피 한잔의 여유’, 직장인들에게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은 아깝기만 합니다.
<인터뷰-박상진/ 32세 직장인>
“(커피 살 때) 기다리는 과정이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의 3,8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의 원가는 150원 정도입니다. 소비자들은 매장임대료와 인건비, 마진 등으로 나머지 3,650원을 더 지불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비싼 가격과 번거로움 때문에 최근에는 저렴하고 아무 때나 바로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원두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사무실에 들어와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인스턴트 원두 커피 한잔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인터뷰-권민정/ 30세 직장인>
“동료들이랑 같이 인스턴트 원두커피 타 먹으면서 동료들이랑 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국내 대표 인스턴트 원두 커피 한 포의 가격은 300원 내외, 믹스커피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커피전문점에 비하면 1/10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인스턴트 원두 커피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욱 대리/ 동서식품 홍보팀>
“2011년 10월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처음 발매 했고요. 2012년까지 누적판매량 2억 잔을 판매했고, 2013년에는 두 배정도 늘어난 4억 잔을 판매하였습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서 올해 상반기까지 2억 4천만 잔을 판매하였습니다.”
원두 커피 향과 함께 오가는 점심 한때의 정겨운 대화. “커피 한 잔 속에 위안이 있다”는 미국의 싱어송 라이터 ‘빌리 조엘’의 말 처럼 인스턴트 원두 커피가 바쁜 일상 속에 ‘여유로움’과 ‘위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