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습니다."
최근 부산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조성제(사진) BN그룹회장은 29일 "중소기업이 강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향후 3년간의 재임 기간 중 포부를 상세히 밝혔다.
조회장은 "부산의 기업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인데 이들 대다수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과 비교해 기술, 정보에 뒤쳐지고 급여 수준도 떨어지다 보니 우수인력들이 기피하기 마련이고 갈수록 그 차이가 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조로 강한 중소기업으로 그 면모를 일신하는데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곧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중소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작은 조선기자재 업체를 지역 대표 기업으로 성장키는 과정에서 겪었던 중소기업인들의 애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부산에 기반을 둔 BN그룹을 이끌고 있다. BN그룹은 현재 1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역 대표 중견기업이다.
조 회장은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에 걸 맞는 사업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강서 국제산업물류단지 조성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문현금융단지에 해양금융 기관 유치도 생각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의 부활도 상의 차원에서 관계 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부산에 안성맞춤의 산업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조 회장은 "관광하면서 의료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전문의료단지가 조성된다면 부산의 관광산업 발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경제현안에 대한 견해도 소상하게 말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도심 철도시설 외곽이전과 북항 재개발 프로젝트는 부산이 동남권 경제 중추 도시로 그 역할을 다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특히 신공항 건설 문제는 부산시민들의 한결 같은 염원일 뿐만 아니라 부산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시를 비롯한 정ㆍ관계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부산시민의 꿈'을 실현하도록 노력을 배가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고용 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방관할 수만은 없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부산상공회의소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청년 실업 문제는 우리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는 핫이슈로 부산상의는 우선 역내 기업들에 대해 경영성과 제고를 위한 각종 지원을 하는 동시에 신규 인력 고용을 적극 권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창업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에도 상의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이 밖에도 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연계하는 취업센터 설치와 확충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부산상공회의소 재정기반 확충을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그는우선 신입 회원사 확대를 통해 재정을 확보하겠다며 이들의 회원 가입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상의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사업이나 경영을 통한 재정 증대 방안도 모색 중이고 현 상의 건물의 재건축 문제도 이런 차원에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