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환매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 80조원대가 무너졌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전일보다 1,674억원 줄어든 79조8,37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8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8년 5월 말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순수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6일 빠져나간 돈은 2,467억원. 전일 3,106억원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 식형펀드를 떠났다.
국내 식형펀드 설정액은 올해 1월6일 85조9,694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했다. 4월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돌파하자 원금회복에 따라 펀드환매가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8월 들어서만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를 떠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1,600선에서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경우 환매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가파르게 증시가 올랐기 때문에 일단 현금을 확보한 뒤 장세를 확인하고 증시에 재진입하려는 투자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한 관계자는 “일정 수준 지수대 이상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함께 자금 유출이 주춤해질 것”이라며 “1,660선으로 올라서면 순유입 추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외까지 포함한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6일 기준 134조4,000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1,869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