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4분기에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좀더 호전될 것이라는 전경련 조사결과는 경기회복 시기가 좀더 앞당겨지는게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물론 전경련의 조사시점이 금리ㆍ환율ㆍ주가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기 전인 3월 중순인데다 최근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되는 점을 감안할때 기업자금시장의 기능이 본격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부문별 지수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전망하는 2ㆍ4분기 기업자금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기준치(100)보다 18.8이나 높아 지난 1ㆍ4분기(117)보다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가 본격 추락한 작년 4ㆍ4분기(98.3)에 비하면 무려 20.5가 높아진 것이다.
기업의 자금난 완화가 빨라질 경우 전문가들이 대체로 예상하는 연말게 경기회복 반등시점이 이르면 3ㆍ4분기나 4ㆍ4분기 초로 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자금사정은 부분별 양극화 현상이다. 지난 1년간 극심한 침체를 보인 회사채 발행 BSI(113.9)가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CP(기업어음)발행 BSI는 92.3, 제2금융권BSI는 93.2로 감소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다만 은행 BSI는 102, 주식발행은 101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자금수요는 시설자금 지수가 112.5, 운전자금 수요 114.5, 부채상환 자금수요 지수는 119.5로 모두 증가세로 나타났다.
◇금리전망
기업들은 금리(회사채 수익률 기준)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 금리가 8.0~8.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응답한 업체가 33.5%로 가장 많았고, 8.0% 이하가 17.9%, 8.5~9/0% 수준이 15.6% 등 전체의 3분의 2가 9% 이하의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채산성 유지를 위해 요구되는 적정금리에 대해서는 8% 내외 수준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19.4%로 가장 많았다. 7.5~8.0%가 14.8%, 8.5~9.0%가 12.2%로 나타났다.
◇환율전망
대부분의 업체가 올 2ㆍ4분기중 환율이 1,250~1,3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55.7%)하고 있으며, 1,200~1,250원으로 전망한 업체도 26.5%를 차지했다.
기업의 채산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적정환율은 전산업을 기준으로 평균 1,202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1,100~1,150원대가 33.2%로 가장 많았으며 1,150~1,200원대가 27.0%, 1,050~1,100원대 10.1% 순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적정환율을 1,209원으로 답했으나 수출기업은 1,228원으로 꼽았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