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금융지주사 놓고 세갈래길 막바지 고민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정부가 세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개편방안은▲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금융지주사의 우리은행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거나 ▲시티뱅크그룹처럼 지주사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는 방안 ▲지주사 부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는 시스템 등 세가지다. 어찌됐든 현행 지배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으로, 지주사와 우리은행간의 갈등과 불협화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86.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지배구조를 바꾼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윤병철 회장, 전광우ㆍ민유성 부회장과 자회사인 우리은행 이덕훈 행장, 경남은행 강신철 행장, 광주은행 엄종대 행장 등의 임기가 끝나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적기다. 분란의 소지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안은 시티그룹형태. 금융지주사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지주사의 우위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지주사의 부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최근의 기류는 현행체제를 유지하되 지주회사 회장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중량급 인물을 영입하는 방안. 재경부 당국자는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임하면 다른 자회사에 신경을 덜 쓸 수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다음달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개편은 내년 3월 27일까지로 관련법에 정해진 민영화일정과 맞물려 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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