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올림픽 열기 속에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12일 밤 개막된다. 미국 PGA투어 멤버인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와 일본 PGA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권을 얻은 허석호(30ㆍ이동수 F&G)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동반 출격의 역사를 쓴다.
미국 위스콘신 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 스트레이츠코스(파72ㆍ7,514야드)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역대 우승자와 다른 3개 메이저 대회 최근 5년간 챔피언, 지난 해과 올해 PGA투어 상금랭킹 70위 이내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킨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 ‘명예의 장’.
한국 선수 2명이 나란히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 동반 출전해 나란히 20위 권에 올랐던 최경주와 허석호는 이번 대회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입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회는 특히 유난히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을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두 선수의 선전이 더욱 기대된다. 최근 16년간 이 대회 우승자 중 13명이 난생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새내기’였다. 늘 강력한 우승후보로 톱 스타들이 거론되지만 예상 밖의 우승자가 배출한 만큼 최경주와 허석호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수는 링크스 스타일의 대회장을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스타일의 정원 같은 골프장과 달리 이 골프장은 러프가 길고 질기며 거대한 미시간 호수를 끼고 자리잡아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코스 적응력이 우승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대회 관계자들은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비제이 싱, 필 미켈슨 등 톱 프로들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특히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놓칠 경우 2년 연속 메이저 무관에 그치게 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회본부는 이들 4명을 중심으로 조 편성을 해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즈와 싱은 장타자 존 댈리와 함께 12일 오후 10시 20분 10번홀에서 출발하며 마스터스 우승자인 미켈슨은 US오픈 우승자인 레티프 구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토드 해밀턴과 13일 오전 3시35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최경주는 저스틴 레너드(미국)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12일 오후 10시10분, 허석호는 13일 오전 2시15분 이안 우스남(웨일스), 마크 헨스비(호주)와 함께 경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