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업계 유료서비스 박차

MP3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 유료화를 앞두고 관련업계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3일 관련 업계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초 유료화를 앞두고 최근 음반사, 저작권보호솔루션업계, MP3P제조 업계가 잇따라 협력 및 제휴관계를 체결, MP3음악파일 유료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유료화 시스템은 저작권보호프로그램으로 불법복제를 차단한 MP3음악파일을 특정 MP3플레이어에서만 다운로드해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2중의 저작권보호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음반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음악파일 불법복제 및 유통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MP3파일의 음질을 높이고, 가사ㆍ가수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탑재해 기존 무료 음악파일과 차별화할 계획이다. 국내 MP3플레이어 1위 업체인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YBM서울음반, SM 등 메이저 음반사들과 제휴ㆍ협력관계를 맺고, 해외 저작권보호솔루션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유료음악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넥스트웨이(대표 범재룡) 역시 최근 디지털 음원 중개업체 만인에미디어, 저작권보호솔루션 개발사 잉카엔트웍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유료서비스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처럼 MP3업계가 유료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무료음악다운로드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해외에서 시행중인 유료음악다운로드가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소리바다`가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 `벅스`(옛 벅스뮤직)가 복제권 침해금지 가처분 판결을 받는 등 무료 음악다운로드 업체들이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미국 애플사가 지난 4월부터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라는 사이트를 통해 현재까지 1,500만 곡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둔 것도 자극제가 됐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음반사들이 특정 MP3플레이어 업체와 독점계약을 맺을 경우 소비자들이 여러 개의 MP3플레이어를 구입해야 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망의 궤멸, 저작권보호솔루션 해킹, 저작권보호솔루션 국산화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영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 음반이 출시된 후 한달 동안은 인터넷 유통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해외 저작권보호솔루션을 사용하면 비싼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고, 기술개발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관련 업계가 힘을 모아 우리실정에 맞는 저작권보호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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