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내년 금융위기 재발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2010년에 금융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CB 금융 전문가 드얀 크루세크는 10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개최한 동유럽 세미나에서 "경기 회복이 U자형이라면 은행들은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25개 은행들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가 V자 형태로 빨리 회복된다면 은행들은 경기 하강을 충분히 견뎌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권 은행들은 손실을 충당할만한 상당히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어 2009년은 별 문제가 안된다"면서 "문제는 2010년이며, 우리는 침체의 장기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로 하향조정했고, 2010년 중반까지는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해 V자형 회복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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