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DMB, 세계시장 공략

독일, 한국시스템 이용 실험방송 추진

독일이 한국 시스템과 단말기를 이용해 유럽 최초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실험방송을 추진함에 따라 한국형 DMB의 세계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민영방송 규제기관인 BLM은 최근 열린 방송 사업설명회에서 한국의 지상파DMB 시스템과 단말기를 이용해 올 하반기에 DMB 실험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BLM은 앞으로 실험방송에 착수하면서 유럽의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해 유럽연합(EU) 차원의 프로젝트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정통부가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형 지상파 DMB 기술 및 서비스를 소개하는 동시에 시연회도 가졌다. 시연회에서는 국내 업체인 픽스트리와 온타임텍이 멀티미디어 인코더를 독일 공영방송기술연구소인 IRT의 디지털 라디오방송(DAB) 송신시스템에 설치해 방송을 송출함으로써 DAB 인프라에 한국형 DMB가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휴대전화 결합용, 차량용, 노트북용 단말기를 시연했고, 특히 뮌헨 시내에서 시속 200km로 주행하는 차량에서도 깨끗한 수신상태를 보여 독일 및 유럽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BLM은 실험방송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오는 2006년 독일에서 개최되는 월드컵기간동안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