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지지부진했던 인천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원에 559만1,000㎡ 규모로 조성하는 검단신도시 사업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절반씩 나눠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비 11조2,486억원 가운데 공사가 5조6,243억원, 나머지는 LH가 각각 부담한다. 당초 1,118만1,000㎡ 가운데 2단계 559만㎡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5월 취소됐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주변에 한강신도시 등이 조성되고 있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돼 인천도시공사 보유지분을 우선 개발하고 LH 지분은 나중에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두고 양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LH는 1단계 사업을 진행할 경우 조성원가 상승이 우려되므로 시기를 늦추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도시공사와 LH는 지난 2007년 6월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이후 2010년 10월 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2012년12월부터 지장물보상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토지(사유지) 94%에 지장물 73%, 영농 73% 등에 대해 보상을 마쳤으며 지난달 주거이전비와 이사비 등 간접보상에 착수한 상태다.
인천도시공사는 오는 6월 약 132만㎡(원당지구 동측)의 검단신도시 시범단지 개발을 위해 독립계획 인·허가 변경승인 신청을 한 뒤 11월부터 단지조성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월까지 1,118만1,000㎡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을 새로 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주택용지 435만㎡, 상업·업무용지 58만1,000㎡, 공공용지 625만㎡ 등을 대상으로 했다. 토지이용계획이 새로 수립되면 7만8,000가구로 예정됐던 공동주택 건립도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공사는 앞서 지난 1월 문화재 발굴조사 및 부대공사에 착수했으며 국토교통부와 신도시 조성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대해 합의를 끝냈다.
검단신도시에 중앙대학교를 유치하는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100만㎡ 규모에 이르는 중앙대 검단캠퍼스 유치사업은 안성 캠퍼스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5월 기본협약이 체결된 이후 공동협의체 운영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중앙대는 오는 5월 안으로 실시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사업이 취소된 2지구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수립 용역도 추진된다.
인천도시공사와 LH는 이달 중으로 8억원을 들여 2지구에 대한 관리방안 수립과 도로 등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에 대한 용역을 발주해 내년 9월 준공할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개발계획과 각종 영향평가 등 변경안을 확정하고 오는 6월 시범단지 내 국공유지에 대한 보상과 8월 인허가 변경 승인, 11월 시범단지 조성 착수, 2016년 하반기 주택분양 등에 나서 2018년 하반기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