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그림같은 '샷 이글' 신구 황제와 우승 다툰다

공동 3위 우즈 1타차 맹추격
9언더파로 공동 5위 올라
최경주는 4오버파로 컷탈락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는 꼭 나갈 겁니다."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통과로 PGA 투어 입성을 이룬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은 데뷔 시즌 목표로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을 말했다.

그로부터 9개월. '슈퍼루키' 노승열은 여유롭게 플레이오프 2차전에 진출한 데 이어 내친김에 '신구(新舊)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타이거 우즈(미국)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승열은 2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14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2라운드(전체 4라운드) 4번홀(파4)에서 그림 같은 '샷 이글'을 선보였다. 약 20야드 거리의 러프에서 두 번째 샷 만에 띄워 친 볼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간 것. 노승열은 이날 이글과 버디 1개씩,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적어내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PGA 투어 최소타 신기록인 전날의 9언더파 맹타를 더해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단독선두(12언더파)인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와는 3타차, 공동 3위(10언더파) 우즈와는 불과 1타차다. 네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았던 1라운드의 감각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2007년 도입된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아시아 선수의 우승은 아직 없다.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기준 상위 125ㆍ100ㆍ70ㆍ30명 순으로 1~4차전 출전 커트라인이 높아지기 때문에 생존 자체가 영광인 특급대회다. 각 대회 우승 상금도 무려 144만달러(약 16억원)에 이르고 4차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하면 상금 외에 1,000만달러(약 113억원)의 어마어마한 보너스까지 주어진다. 이번 2차전에서 5위를 유지할 경우 노승열의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는 32위가 된다. 70위까지 나갈 수 있는 3차전 출전은 무난한 셈이다.

한편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이날 5오버파로 부진해 합계 4오버파로 컷탈락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가 99위로 하락한 최경주는 플레이오프 3차전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 또한 3오버파로 컷탈락했고 존 허(22)와 케빈 나(29ㆍ타이틀리스트)는 각각 2오버파 공동 67위로 겨우 컷탈락을 면했다. 또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1언더파 공동 38위에 자리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