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 속에 그동안 쉽게 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주거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거와 업무를 결합한 소호형 고급 연립주택, 중소형 펜트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기존의 개념을 깬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부터 청약을 시작한 판교신도시 연립주택 월든힐스에 '소호형 주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월든힐스는 3개 블록 300가구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100가구 규모의 B5-2블록이 바로 소호형 주택단지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설계한 이 블록은 그동안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주거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주택이 총 3~4개 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출입문이 있는 2층의 경우 커다란 통유리로 마감해 밖에서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언뜻 보기에는 주택이라기보다는 아트갤러리와 비슷한 모습이다. 한국인의 주거공간 성격과는 차이가 나지만 통유리가 적용된 2층은 업무공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넓은 주택형인 전용 218㎡와 231㎡는 4층까지 설계됐으며 각 층별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다. LH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주거 수요보다는 예술가나 프리랜서, 전문직 고소득자 등이 소호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원 일대 분양시장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중 최대 규모인 SK건설의 '수원 SK 스카이뷰(3,498가구)'에서는 중소형 펜트하우스가 오랜만에 선을 보인다. 총 3,498가구로 16일부터 청약을 받는 이 아파트는 전용 84㎡형 최상층에 8가구의 펜트하우스를 배치했다. 이 펜트하우스는 동 설계에 따라 판상형과 타워형 등 두 가지로 지어진다. 판상형은 앞면ㆍ뒷면ㆍ측면으로, 타워형은 전면ㆍ우측면ㆍ좌측면 등으로 서비스 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실거주공간이 극대화된 것이 장점이다. 침실 4개, 욕실 3개가 확보되며 펜트하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형 주택형에 사용되는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차별화된 중소형 아파트 수요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전략이다. 김영환 내외주건 팀장은 "최근 중소형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일반공급분과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는다"며 "이 때문에 같은 단지 내에서 일반공급분 청약이 미달되더라도 펜트하우스는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