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독특한 이력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전 장관은 80년대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두 번이나 구속·제적된 이후 생계를 위해 갖가지 직업을 거치다 드라마 작가로까지 활동했다. 유 전 장관이 집필한 드라마는 89년 3월 26일 방송된 MBC 베스트셀러극장의 단막극 '신용비어천가'. 유 전 장관은 현길언 원작의 이 작품을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TV드라마 극본을 쓰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유 전 장관이 극본을 쓴 '신용비어천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묘사한 듯한 가상의 대통령과 찬양과 미화로 신군부 독재에 일조한 '정권의 나팔수' 같은 언론의 모습을 통렬하게 풍자했다. 배우 문성근은 이 드라마를 통해 첫 TV 출연을 했다. 독재정권을 통렬하게 비판한 '신용비어천가'는 방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고 결국 베스트셀러극장 폐지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차기 대선후보 언급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 7일 조사한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 여론조사에서 유 전 장관은 10.6%의 지지를 받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1.4%)에 이어 2위로 깜짝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