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근로자 고용 때 성차별이나 직장 내 성희롱으로 적발된 업체가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3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해 여성근로자가 다수 종사하는 병원과 유통업체 가운데 고용상 성차별 및 직장 내 성희롱 발생이 우려되는 사업장 1,066곳에 대해 고용평등 지도ㆍ점검을 실시한 결과 위반 사업장 671곳을 적발했다. 이는 전년도 324곳에 비해 107.1% 급증한 것이다. 총 점검업체 대비 위반 사업체 비율도 48.2%에서 62.9%로 크게 늘어났다.
고용평등 위반 사업체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21곳, 99년 62곳, 2000년 401곳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점검 업체 대비 위반사업체 비율도 98년 10.2%, 99년 11.6%, 2000년 50.1%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97년 경제위기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여성근로자를 우선적으로 해고하는 등 여성의 고용불안이 심각해졌다”며 “따라서 98년 하반기부터 모성보호 및 고용평등관련 규정 전반에 대한 이행실태를 점검했는데 지난해 가장 많은 업체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중앙 및 지방 일간지, 지역신문, 지역 생활정보지, 인터넷 등 채용 광고 13만4,410건에 대한 성차별 여부를 모니터링해 898건의 위반사례를 적발, 전년도 382건보다 135.1% 증가했다. 성차별 광고 적발 건수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422건에 대해 경고했고, 476건에 대해 시정광고조치를 내렸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