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파바로티 타계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엔리코 카루소의 뒤를 이어 20세기 최고의 성악가로 꼽히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고별 무대를 마무리짓지 못한 채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지난 193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며 70년대 이후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 성악가. 지난해 7월 췌장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돼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 자택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6일 사망했다. 61년 이탈리아의 아킬레 피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같은 해 레지오 에밀리아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루돌포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 공식 데뷔한 파바로티는 청명한 목소리와 탁월한 고음 처리로 대중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은 받았다. 82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콩쿠르를 창설했으며 매년 그의 고향인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세계 난민을 위한 ‘파바로티와 친구들’이라는 자선음악회를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90년 이탈리아 로마 월드컵 전야제 때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개최한 3테너 콘서트는 세계적인 문화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그의 마지막 공식 무대는 2006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리픽 개막식 전야제. 당시 그가 부른 곡은 그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인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가운데 ‘공주는 잠 못 이루고’였다. 지난해 전세계 40여개국을 도는 고별 세계 투어 공연을 준비하다 췌장암 진단을 받고 입원한 뒤 치료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고별 공연을 끝마치지 못한 채 끝내 세상과의 이별 노래를 불렀다. 국내에는 77년 등 몇 차례 방문해 공연했다. 입력시간 : 2007/09/06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