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들의 개인신용불량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보험회사로부터 각종 대출을 받은 고객 가운데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은 12만2,201명으로 2001년말의 4만8,600명보다 무려 151.4%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용카드사와 은행의 신용불량자 증가율 79%와 3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신용불량자가 3만8,480명에서 10만955명으로 162% 늘었고, 손해보험회사는 1만120명에서 2만1,246명으로 110% 늘어났다. 신용불량자를 연령별로 보면 40대이상이 6만508명으로 가장 많고 20대 1만3,027명, 30대 1만2,634명, 20대 미만 32명 등의 순이었다.
보험회사로부터 신용불량자로 분류되면 각종 보험에 가입하기가 힘들고 약관과 신용, 아파트담보 등 각종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신용 및 약관대출을 확대하는 바람에 신용불량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