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찰 소환에 불응" 민노총 거듭 밝혀

11일 全간부 상경 규탄투쟁 예정

민주노총은 지난 2일 총파업과 관련, 검찰과 경찰이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 사업장 간부 34명에게 소환장을 보낸 데 대해 “소환에 불응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석행 민노총 위원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공공 부문 민영화, 대운하 계획, 물가폭등은 노동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이에 반대하는 총파업은 목적과 내용에서 정당한 권리행사”라며 “검ㆍ경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의 탄압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국제노동기구(ILO)도 중요한 사회ㆍ경제적 정책 경향에 의해서 야기된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 노조가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파업행위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노총은 금속노조의 파업도 조정절차와 찬반투표 절차를 거쳐 진행된 합법적인 쟁의행위라며 지도부를 구속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8일과 10일 이틀간 총량 4시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하고 11일에는 민노총 전간부가 서울로 상경해 ‘총파업 고소고발 및 공안탄압 규탄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윤여철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노조의 부분파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윤 사장은 “온 나라가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지금 중앙교섭 참여라는 명분으로 파업에 나선다면 국민들의 비난과 질책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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