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 시즌, 기업은 인상률을 적게 하려 하고 개인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으려 신경전을 벌인다.
매스컴 취업 포털 미디어잡(www.mediajob.co.kr) 김시출 사장은 13일 연봉을 좀 더 높게 받기 위한 노하우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대기업의 경우는 노조와의 사전 협상 또는 개별 협상 등을 통해 이뤄지지만 대부분 중소규모의 경우 경영자의 일방적인 기준과 통보에 의해 결정된다"며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안했다.
▲연봉 협상하는 몇 개월 전부터 더욱 열심히 일하고 확실한 실적을 보인다.
물론 1년 내내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능력을 보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무래도 연상반기 실적보다는 연봉 협상에 즈음한 개인의 하반기 능력이나 실적이 더욱 기억에 남고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연말 연기대상이나 가수 시상식에서도 하반기 히트곡이나 영화가 수상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열심히 하되, 특히 10월,11월,12월은 120% 능력을 발휘할 것을 권한다.
▲평상시 내 몸값을 올리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업무를 하면서도 남모르게, 또는 회사의 인정을 받아 더 높은 학위를 딴다든지, 자격증을 받아 놓는다든지, 공인영어점수 등을 제출한다든지 하면, 분명히 경영진들은 당신의 부지런함과 기타 능력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할 것이다. 회사는 스스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더 주고 지원을 해준다.
▲대화 및 토론능력을 키워라
동일한 능력과 실적을 보이는 사람이라도 사장과의 면담, 임원과의 면담 등에서 당당히 자신의 그동안 한 일을 보고하고 홍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대화 및 토론 능력을 갖춘다면 훨씬 더 자신의 능력을 멋지게 포장하여 동료보다 5∼10%는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업무적인 대화와 토론을 바탕으로 협상력을 키우면 분명히 사장과의 면담에서 본인에게 유리하게 잘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보고와 토론능력, 기획서 작성능력을 높혀라.
일반적으로 요즈음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들,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은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회사에 매출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획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머릿속에서만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그것을 실제로 보여주지 않으면 능력을 인정받기도 어려울뿐더러 소심하고 아무 생각없이 회사를 다니는 직원이라고 사장들은 생각한다. 아기나 어른이나 울어야 젖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적당히 아부하는 것도 실력이다.
아부라는 말이 상당히 부정적이긴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승진하고 연봉 많이 받으려면 필수적이다. 일도 안하며, 지나친 말만 내세우는 사람은 당연히 토태되겠지만, 일도 아주 잘하는데다가 예의도 갖추고 사장 및 경영진을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보필하고 잘 따르면 살갑게 대한다면 훨씬 더 연봉 협상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공손한 인사, 감사의 메모와 메일, 행사 때의 작은 선물을 챙기거나 하는 등의 작은 노력과 성의가 쌓이면 사장은 당신을 더욱 신뢰할 것이다. 실제적으로 연봉이나 승진 심사에서 일만 잘하고, 대인관계가 부족한 사람보다는 업무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인간미를 갖추고 예의를 갖추며 신의가 있는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봉을 꼭 높이고 싶으면 그만두고 이직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물론 요구한 연봉을 안 주면 그만두라는 의미는 아니고, 그만큼 내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자신의 몸값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와 다른 회사에서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거기에 걸맞고 당당하게 처신하라는 것이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능력도 부족하고, 일도 잘 못해 경영진이 나가게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강수를 두다가는 바로 쫓겨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김 사장은 "이같은 몇 가지 노하우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연봉 협상에 대한 서로의 의심을 버리고 회사측이나 노조측이나 서로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