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지 깨우치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이제 막 필드 나들이에 재미를 붙인 주말골퍼가 하는 말 같다. 하지만 이 말은 남자프로골프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이 24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후 남긴 말이다.
스콧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를 5개나 저질러 4타를 잃고 우승컵을 놓쳤다. 2위와 3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해 여유가 있었지만 마지막 날 라운드를 망치는 바람에 11언더파 단독 3위로 발걸음을 돌렸다. 16번홀(파5)이 치명적이었다. 스콧은 6m 남짓한 이글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선두와 2타 차라 넣으면 동타. 하지만 2온3퍼트로 파에 그치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스콧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허리 통증으로 쉬고 있는 세계 1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음 달 초 마스터스 개막 전까지 아무 대회에도 나가지 않으면 4월 첫째주 순위에서 스콧은 1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퍼트를 32개나 굴린 탓에 기회를 놓친 스콧은 "마스터스 전까지 얼마나 많은 퍼트 연습이 필요한지 알게 됐다. 퍼트 연습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스콧은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다.
한편 이날 우승 상금 111만6,000달러(약 12억원)의 주인공은 이번이 PGA 투어 첫 승인 매트 에브리(13언더파·미국)였다. 재미동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공동 14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