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위기에 대응해 다자녀 가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한 다둥이가족들의 잔치가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전국 시ㆍ도에서 3자녀 이상 다둥이 95가족, 600여명을 초청해 ‘제2회 다둥이 가족 행복나들이’를 개최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기쁨과 보람,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우리 사회가 점점 잃어버리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다둥이 가족에게 소중한 여행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사회적으로는 다자녀 가정에 대한 우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큰 딸(서영ㆍ6)과 네 쌍둥이(연수, 연호, 연서, 서현ㆍ3)를 데리고 행사에 참석한 송일(39)ㆍ김보원(33)씨 부부는 “모처럼 만에 아이들과 나들이를 해서 즐거운 추억이 됐다”며 기쁨을 표했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인 형제자매를 줬다”며 “자연스럽게 양보와 배려의 미덕을 몸에 익히게 되는 점이 다둥이 가족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빠는 조리사, 엄마는 면사무소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일하는 최정금(45)ㆍ황경란씨 부부는 3명의 아들과 함께 멀리 경남 사천에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막내를 낳고 가족애가 더 깊어졌다”는 이 가족은 “첫 서울 방문에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9명의 자녀들과 행사에 참여해 최다 다둥이 가족이 된 조점봉(45)ㆍ이미영(41)씨 부부는 “내년에 큰딸 은별이가 결혼할 예정이라 이번 나들이에 의미가 더욱 크다”며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린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넷째 아이를 출산하고 ‘출산장려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우먼 김지선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행복가족 추첨, ‘대교 어린이 합창단’ 공연 등 ‘다둥이 환영식’을 시작으로 ‘놀이기구 탑승’, ‘다둥이 가족 3행시 우수작품 시상’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