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한다.
박진회(사진) 한국씨티은행장은 19일 서울시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80년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프라이빗뱅킹(PB) 개념을 도입한 원조 WM 은행의 강점을 살려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자문 방식으로 WM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 2억원 이상의 예금을 맡긴 고객부터 제공해오던 자산관리 등의 특별 서비스를 5,000만원 이상만 예치해도 제공하기로 했다. 5,000만원에서 2억원 미만의 자산을 맡긴 고객은 1대1 재무관리서비스와 수수료 및 금리 혜택, 전용 핫라인 등을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아울러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점포 전략도 제시했다. 씨티은행은 오는 11월 서울시 반포동에 '스마트골드허브지점'을 열 계획이다. 지점 한편에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종이 서류 없이 15분 안에 금융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부유층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행장은 씨티은행의 상반기 실적에 대한 평가와 씨티은행을 둘러싼 각종 이슈에 대한 답변도 내놓았다. 우선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학점으로 치면 B 정도"라며 "영업력에 의해 수익이 는 것이 아니라 1회성 수익의 덕을 본 것이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숙제가 많다"고 평했다. 박 행장이 취임과 함께 추진한 민원 제로 경영 결과에 대해서는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또 본사로 보내는 해외 용역비에 대해 해마다 과세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연말 조세당국과 협의를 거쳐 사전에 용역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항목을 선정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과세당국이 인정해주는 이전가격사전합의(APA)를 맺을 예정"이라며 "다만 미국 조세당국과의 합의도 필요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계속된 씨티은행 철수설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 진출한 지 어느덧 48년째 된 씨티은행은 한국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제가 있는 한 철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