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미국계 사모펀드에 한국거래소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 초과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분 매수에 나선 미국계 사모펀드는 미국·유럽 등 글로벌 거래소에 전문적으로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NH투자증권의 한국거래소 보유 지분 총 8.26%(우리선물·NH농협선물 등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중 5%를 초과하는 3.26%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회원사들은 거래소 지분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으며 초과분은 즉시 매각해야 한다.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4.6%)과 NH농협증권(2.86%)의 합병으로 NH투자증권의 거래소 지분은 5%를 넘게 됐다.
양측 간 협상의 관건은 거래소의 지분 매각 승인 여부다. 거래소가 경영간섭 우려 등을 이유로 자사의 지분을 외국 기관에 넘기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경우 NH투자증권은 새로운 매수자를 찾아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 등이 거래소 초과 지분에 대한 인수 의향을 표했으나 거래소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미국계 사모펀드 측 역시 거래소의 승인 여부를 확인한 후 인수 가격 제시 등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외국 기관에 거래소 지분을 넘기는 게 민감한 이슈인 만큼 금융위원회와 실무협의를 진행하며 승인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뚜렷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