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수출 `빨간불'

외환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이 아시아의 저가제품 수입을 막기 위한 보호무역 장치를 속속 도입하고 있어 한국의 중남미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외교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브라질은 위생·검역통제 강화, 품질증명서 요구, 수입업자 등록기준 강화, 반덤핑 조치의 신속한 처리, 원산지 증명 요구 등을 골자로 하는 수입규제 조치를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최근발표했다. 브라질의 이번 조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산 저가상품의 수입 규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콜롬비아는 자국업체의 덤핑 제소를 근거로 최근 한국과 타이완으로부터 수입되는 폴리에스테르사(絲)에 대해 1년간 쿼터규제 조치를 선언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등의 섬유업계도 아시아산 섬유류에 대한 규제 강화를 자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베네수엘라는 일부 수입의류에 대해 종량세를 부과, 아시아의 저가제품 수입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최근 10년간 평균 수입관세율을 45%에서 11%로 낮추는 등 자유무역주의의 길을 걸어왔으나 경기침체와 무역수지 적자확대로 외환사정이 악화되자 이같은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58억2천2백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6.4%의증가율을 기록, 지난해의 감소세에서 반전된 우리나라의 對중남미 수출이 또다시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한상복 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