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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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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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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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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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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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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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 지방자치단체장과 장관 등을 거친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전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이 원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들의 지역구 선택에 따라 20대 총선의 빅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현재 서울 종로 지역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며 종로도 한 가지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지역은 5선의 정세균 새정연 의원이 지키고 있어 오 전 시장이 출마할 경우 여야 간의 물러설 수 없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 박원순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정몽준 전 의원도 최근 이 지역에 모습을 드러내 정 전 의원이 정세균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역시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의 대구 수성갑 출마를 위해 이 지역 당협위원장에 응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을 다져온 김부겸 전 새정연 의원과의 경쟁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이 지역에서 40.4%를 득표한 데 이어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를 얻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전 지사가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경기지사와 당의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비례대표인 강은희 의원도 이날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 전 의원은 현재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점을 들어 서초 지역 출마를 타진 중이지만 당내에서 지나치게 당선에 수월한 지역이라는 기류가 포착되면서 경기 과천·의왕 지역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의왕은 안철수 전 새정연 대표의 후광을 등에 업고 당선된 송호창 의원의 지역구로 박근혜 대통령과 안 전 대표 간의 대리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김진표 전 의원도 국회 입성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수원 영통 지역을 박광온 의원에게 물려준 뒤 현재는 수원 지역의 지역구 분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인구가 125만명인 수원 지역의 지역구 수가 4개인 점을 감안할 때 1~2개 지역구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분구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원 영통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이 출마하게 될 경우 새누리당도 이에 버금가는 거물급을 배치해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여 벌써 20대 총선의 하이라이트로 거론될 정도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내년 총선을 위해 인천 계양갑 지역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시장은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의원 활동을 한 후 최원식 의원에게 지역구를 양보한 뒤 인천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따라서 자신의 직전 지역구인 계양을 지역구 대신 최근 검찰에서 입법 로비 의혹으로 징역 5년을 구형 받은 같은 당 신학용 의원의 지역구인 계양갑으로 관심을 돌렸다는 게 주변 측근들의 설명이다.
또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김성주 새정연 의원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후배로 정 전 의원이 전주에서 국회의원 선거 당시 캠프에 참여한 경력이 있어 선후배 간 경쟁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