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로 방사성 물질 유출이 갈수록 확산되자 지붕이 뚫린 원자로 1ㆍ3ㆍ4호기에 특수포(布)덮어씌워 방사선 오염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유입된 원전 건물 내 물을 빼내기 위한 대책으로 펌프를 이용해 유조선 탱크로 퍼 올리고, 로봇이나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장비를 투입하는 등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주변지역의 방사성 물질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방사성물질 확산 방지대책을 보면 우선 1∼4호기 건물 안에 특수 도료를 뿌려 방사성 물질을 밀폐한 뒤 수소폭발로 건물 지붕이 뚫린 1ㆍ3ㆍ4호기에 특수한 천을 두른 뚜껑 모양의 구조물로 덮을 계획이다. 밀폐하면 다시 수소폭발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필터가 부착된 환기 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원자로 냉각을 위해 뿌린 물에서 고농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자 인공 연못을 조성해 담아두거나 사용하지 않는 유조선 탱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다.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유조선으로 회수하려는 것은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토교통성 등에서는 원전 앞 해안에 대형 유조선을 접안시킬 수 있는 안벽(岸壁ㆍ배를 대기 좋게 쌓은 벽)시설이 정비되지 않았고 오염된 물을 펌프로 유조선에 퍼 올리는 과정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을 위해 미국, 프랑스, 중국 등은 군사로봇과 바지선 등 각종 물자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라크 등에 파견된 군사 로봇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미국은 지난 29일 1대를 우선적으로 일본에 보냈다. 미국은 원자로에 담수를 주입하기 위한 바지선 2척도 제공했으며 화생방(CBRN) 특수부대 간부를 일본 방위성으로 파견하고 방사선 피해관리 전문부대 소속의 부대원 450여명도 파견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는 원자력 기업 아레바가 원전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했으며 중국에서는 중공업 장비 제조업체 사니중공업이 콘크리트 펌프카를 무상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