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 하루 3,000만 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OPEC 회원국이 생산량 쿼터(할당량)에 합의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경기 침체로 글로벌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유가 하락이 지속되는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OPEC는 1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3,00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라미레즈 베네수엘라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 증산 방안과 원유 수출에 대해 회원국 간의 논의를 거친 결과 하루 원유 생산량 3,000만 배럴을 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OPEC은 각국의 하루 생산한도를 2,485만배럴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었다. 지난 6월 열린 회의에서는 리비아 생산량 감소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식 산유량 증액을 요구했으나 이란ㆍ베네수엘라 등 반미성향 국가들의 반대로 또다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그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국가들은 3,000만 배럴 생산을 주장해 온 반면 이란 등 반미 성향 국가들은 유가 지지를 위해 그보다 낮은 2,900만 배럴 생산 등을 요구해 왔다.
실제로 사우디ㆍ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OPEC은 내년 상반기 원유 수요를 하루 평균 2,990만 배럴로, 내년 하반기 수요는 2,870만 배럴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