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10월 승인 신청할 것"… 배수진 친 김정태

"노조 계속 거부하더라도 진행"

/=연합뉴스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통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의 통합인가 신청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8일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을) 계속 거부하더라도 예정된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노사 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10월 중으로 은행통합 승인신청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통합 이사회를 열고 승인신청 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당초 8월28일 통합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노조와의 협의를 위해 시점을 연기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공식적인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5년 간 독립경영을 약속한 '2·17 합의문'의 근본정신은 근로조건 유지와 고용안정이지 숫자에 매달리면 안 된다"며 "예를 들어 '5'자를 '3'자로 바꾸면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은 (지주가) 원칙을 어겼다는 것인데 (나는) 원칙을 수정해보자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인사를 투트랙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헌법도 바꾸지 않느냐"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또 "2016년부터 계좌이동제가 시작되는데 (은행산업 여건상) 통합의 타이밍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은행통합에 성공했고 (통합을 앞두고 있는) 중국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사업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은행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인도네시아 캐피털 부문 추진도 현재 마무리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다이렉트뱅킹 형식의 온라인 시스템인 원큐 뱅킹을 캐나다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 승인을 기다리는 중으로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다른 국가에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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