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中企지원자금 인기

금리 낮고 1주일이면 대출

은행 등 금융권과 달리 지방자치단체들은 오히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크게 늘려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자체 자금은 대출금리가 훨씬 낮은데다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라도 신청한 지 1주일이면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중소기업육성자금으로 1조8,000억원을 조성했으며 경기도 역시 1조5,000억원 규모의 지원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500억원을 지역 내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자금은 하나같이 은행 대출금리를 일정 부분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그만큼 메리트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인천시의 경우 2.5~4.5%, 경기도와 서울시는 각각 최대 2.0%, 1.5%까지 금리차액을 시 예산으로 대신 부담해준다. 기업 입장에서는 일반 대출보다 최대 4.5%의 낮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B+가량의 높은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은행과 달리 신용등급이 CCC 이상인 업체라면 기본 조건만 갖추면 대부분 신청 1주일 만에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경기도 기업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도내 2,700개 업체에 전체 자금의 60%를 지원한 상태”라며 “은행보다 까다롭지 않고 금리가 낮은데다 정부기관보다 신속하게 지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신청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자체 자금 역시 워낙 규모가 제한되다 보니 일선 중소기업들의 자금수요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지자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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