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안전'과 '공감'을 키워드로 삼은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박 후보는 2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10대 안전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종로5가에 마련된 선거캠프 공식 출범행사를 열었다.
이날 박 후보가 내놓은 10대 안전공약에는 55개 재난유형별로 구조·초기대응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매뉴얼에 명기해 준수하도록 하는 골든타임 목표제를 비롯해 응급의료체계 구축, 시장 직속의 재난 컨트롤타워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안전 이슈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더해 박 후보 측은 정몽준 후보에게 제안한 '시민안전을 위한 공동공약 합의'를 압박했다. 진성준 박원순 캠프 대변인은 "공동공약 합의 제안 후 열흘이 되도록 정 후보 측에서 아무 응답이 없다"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인 21일까지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이 제안한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는 공동안전공약 논의의 일부로 다뤄야 한다는 게 박 후보 측의 입장이다.
박 후보는 서울 광장시장 근처에 자리잡아 화제를 모았던 선거캠프의 출범행사를 통해 공감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도 주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장시장 상인들이 참석해 박 후보에게 빈대떡을 먹여주고 목에 수건을 걸어줬다. 박 후보는 "좀 더 가까이 전통시장·골목상권 상인들의 힘들고 고단하면서도 희망찬 숨소리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선거캠프 사무소를 만들었다"고 말한 다음 행사장 중앙 단상에 앉아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상대방(정 후보)은 시민들을 향해 편견·오해·음해를 쏟아내고 계시지만 저는 기꺼이 손해 보고 네거티브 없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새로운 선거와 정치는 바로 이런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