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레이싱…기막힌 3D영상

영화 '스피드 레이서' 언론 시사회
일본 TV만화 원작을 워쇼스키 형제가 액션영화로 제작
CG 한단계 업그레이드…인기가수 비 출연도 관심


올 상반기 할리우드 최고 화제작인 ‘스피드 레이서’가 언론에 공개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스피드 레이서는 영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만든 작품으로 제작 초반부터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영화 후반작업을 마친 뒤 할리우드 안팎에선 컴퓨터 그래픽(CG)을 한단계 업그레드 시킨 액션 영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거기에 인기 가수 비(정지훈)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권 관객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 TV 만화 최대 성공작 스크린에 담아=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은 일본 만화가 요시다 타츠오의 ‘파일럿 에이스’로 미국 텔레비전 방송 사상 가장 성공한 일본 만화다. 1967년 처음 소개된 뒤 2000년대 초반까지 여러 차례 방송돼 많은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애니메이션인 것. 한국 관객에겐 다소 낯설겠지만 열렬한 팬이었던 워쇼스키 형제는 오래 전부터 실사 영화로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간추려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경주에 집중했다. 주인공 스피드 레이서(에밀 허쉬)는 어려서부터 오직 자동차 경주에만 관심을 가졌던 천재 레이서. 그는 친형인 렉스 레이서(스콧 포테)를 자동차 사고로 잃은 뒤 괴로워하면서도 자동차 경주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로열튼 기업의 회장이 엄청난 돈을 제시하며 자동차 경주의 승부를 조작하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스피드는 이를 거부하고 태조 토고칸(비)과 레이서 엑스(매튜 폭스)와 팀을 이뤄 죽음의 레이스 경주에 나서는데…. 만화 시리즈와 달리 단순한 스토리 라인이 작품에 대한 몰입을 돕는다는 평.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시각적 충격 = ‘매트릭스’의 팬이라면 워쇼스키 형제의 혁명적인 촬영기법을 잊을 수 없을 듯 싶다. 이번에도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 법한 ‘기막힌’ 영상을 창조해 냈다. 작품을 위해 동원된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 전문가는 200여명. 조지 루커스의 ‘ILM’을 비롯, ‘디지털 도메인’ ‘SPI’ ‘CafeFX’ 등 미국과 프랑스의 시각효과 기술진이 대거 참여했다. 새로운 3D 영상을 만들기 위해 워쇼스키 형제는 ‘실사 아니메 영상(live-action anime look)’이라는 기술을 고안하기도 했다. 이는 원근법과 같은 기존 규칙을 허물고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표현 방식으로 세계 최초 도입된 기법. 그런 이유로 화려한 영상과 빠른 자동차 질주는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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