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수출중소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4.3%가 미국발 금융위기 후 매출감소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매출변동폭은 ‘10% 미만 감소’가 35.9%였고 ‘10~30% 미만 감소’는 34.1%에 달했다. ‘30~50% 미만 감소했다’는 답변도 7.7%에 달했다. 반면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15.7%에 불과했다.
응답업체의 65%가 지난해까지 5년간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해왔다고 응답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수출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겪게 된 어려움으로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손실 및 비용증가가 53.8%로 가장 많았고 해외시장 위축(22.4%), 금리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11.8%)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실물경제 위축 여파로 내년 수출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대상의 86%가 ‘내년 수출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증가할 것으로 본 기업은 14%에 그쳤다. 감소폭으로는 절반 가까운 49.6%가 ‘10% 미만’을 꼽았고 20~30% 미만(32.5%), 30~50% 미만(9.1%) 순이었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정부가 해외시장 개척 지원책인 ‘코디네이터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뿐 아니라 판로개척 지원 강화, 대기업 기술력 접목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