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단기급등 부담 없나

증시가 최근 나흘간 급등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1개월간 충분한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바로 전고점돌파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오전 11시 47분 코스피지스는 전날보다 8.22포인트(0.68%) 상승한 1,216.60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공격적인 매도로 증시를 압박했던 외국인이 1천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흘째 `사자'로 나서고 기관도 투신권을 중심으로 17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1천15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나흘째 차익실현에 열중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나흘간 무려 6% 가량 상승했으며 지난 달의 하락폭을 65% 가량 회복한 것이어서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승 추세 유효 = 국내 증시는 지난달 가장 큰 불안 요인이었던 미국 금리인상의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 공세가 일단락됨에 따라 향후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인은 매도공세를 완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최근 사흘간 4천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강한 반등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등으로 자금여력이 풍부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4분기 기대 이상인 3.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으며 국내 경제도 내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어서 거시경제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따라서 증시는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금수급과 거시경제가 모두 호전되고 있어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1,150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공세를 일단락지었고 경제전망도 밝아 강한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전망한다"고 말했다. ◆단기 조정 가능성 = 국내 증시는 최근 바닥을 확인한 후 나흘간 급등하면서 발생한 밸류에이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지가 관심사다. 밸류에이션 문제의 해소는 기업가치가 상승하거나 주가가 조정을 받아야 가능하다. 그런데 기업가치는 3.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기 때문에 4.4분기 실적시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이상 큰 폭의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여건이 호전돼 투자심리가 회복됐지만 지수가 1,220을 넘어가면 밸류에이션 부담을 갖게 될 전망"이라고 전제하고 "조정을 받더라도 20일 이동 평균선인 1,190선 전후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고점 돌파 시도는 4.4분기 실적 전망이 가시화하는 다음달 중순 이후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위원은 "내일 중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히고 "골든크로스는 단기조정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고점 돌파는 단기 조정후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종우 센터장은 "투자심리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희박하며 조정을 받더라도 2%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1,240부근까지 가면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의 상승흐름이 강하기 때문에 바로 전고점을 돌파해 1,400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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