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말레이사고기 잔해 추정물체 3개 위성사진 홈페이지 게재"

민항총국장은 “연관성 단정 못해”, 뒤늦게 공개 이유도 의문

중국 당국이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세 개의 위성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그러나 리자샹(李家祥) 중국 민항총국장은 이와 관련, “이 물체가 실종된 여객기와 관련된 것인지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일 오전 11시께 포착된 위성사진 3장을 공개했다.

해상에 떠 있는 잔해 물체의 크기는 각각 13×18m, 14×19m, 24×22m로 이들 물체는 베트남 남부와 말레이시아 동부 사이 좌표(동경 105.63도, 북위 6.7도)상에 있었다. 이 지역은 여객기가 실종되고 나서 최초 수색이 이뤄진 곳이다.

과학기술공업국은 “고화질 위성이 사건 해역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관찰 결과 해당 좌표를 중심으로 20㎞ 주변에서 3개의 부유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자샹 총국장은 13일 오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위성은 호치민시 동남쪽 37㎞ 지점에서 연기와 금속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면서 “판정결과 현재까지는 이것이 실종항공기에서 나온 물체인지 확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지난 9일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 3장을 이미 촬영해 놓고도 사흘이나 지나 공개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잔해인지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을 것이란 추정은 가능하지만 사실상 아니라는 판단을 하면서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는 8일 0시41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 오전 6시30분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시간 뒤 통신이 끊기고 레이더 상에서 사라졌다.

실종 엿새째를 맞았지만, 수색에 진전이 없자 말레이시아 등 관계 당국은 수색 대상 해역을 9만 2,600㎢로까지 확대했다.

리 총국장은 일각에서 말레이시아 군부가 사건 정보를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말레이시아 당국이 정보를 은폐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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