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집/삼성에버랜드] 타임머신

그가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삼성에버랜드에서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이클 잭슨은 삼성에버랜드의 야외음악당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 공연」을 가졌다. 동양적 정취를 살려 짜임새있게 꾸며진 조경과 놀이시설을 배경으로 펼친 마이클 잭슨의 공연행사는 전세계 팬들을 주목시켰다. 그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에버랜드만이 갖춰 놓은 초대규모 레이저 장치를 통해 마이클 잭슨의 일거수 일투족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특히 공연 마지막을 기다렸다는 듯 쏟아져 내린 함박눈은 마이클 잭슨과 그의 팬들을 동심의 세계로 고스란히 빨아들였다. 세계인들은 전세계로 방송됐던 그날의 공연을 「하늘과 인간이 연출한 지상 최대의 쇼」라고 평가했다. 그날 이후 마이클 잭슨은 용인의 삼성에버랜드에서 불우아동을 위한 특별 공연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분당_수원_용인(삼성에버랜드)으로 이어지는 경전철 코스를 타는 것은 마이클 잭슨과 그의 팬들이 기다리던 또 하나의 축제다. 김포공항에서부터 용인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지만 분당부터는 어김없이 증기의 힘으로 기적을 울리며 협궤철도를 달리는 경전철을 타는 것이 이날 행사의 전형. 빨간 바탕에 노랑과 파랑, 흰색 물방울 무늬가 지붕을 덮고 있는 경전철은 이날 공연을 위해 객차마다 내부에 마이클 잭슨과 그의 팬들이 치뤄왔던 그간의 공연행사 사진을 전시해 놓고 있다. 『내년 크리스마스 소원도 에버랜드축제.』 뉴욕에서 마이클 잭슨의 쇼를 즐기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온 마고 킴과 그의 아내가 느긋하게 연휴를 즐긴 후 김포공항을 떠나며 벌써부터 아들의 내년 소원에 시달리고 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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