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370억 파운드 투자

RBS·HBOS·로이즈 TSB등 3개 은행에
RBS·HBOS는 국유화

영국정부가 13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핼리팩스뱅크(HBOS), 로이즈 TSB 등 3개 은행에 370억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영국 정부의 이번 은행 지분 매입으로 RBS와 HBOS은행은 국유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AP통신은 영국 정부가 RBS 은행에 200억파운드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3개 은행에 총 370억파운드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관측통들은 HBOS는 100억파운드, 로이즈 TSB는 70억파운드를 지원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정부 자금을 지원 받을 것으로 전망됐던 바클레이즈는 정부 지원 대신 민간 투자자로부터의 65억 파운드의 자금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RBS는 이날 "추가로 자본조달을 하게 되면 최고경영자(CEO)는 사임해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프레드 굿윈 RBS CEO를 브리티시 랜드의 스티븐 헤스터 CEO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RBS와 HBOS를 국유화한 후 이사회 대표를 지명하고, 임원 임금을 포함한 경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의 두 은행에 대한 인수 계획이 실행되면 지난 8일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은행에 500억파운드(85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는 영국 정부의 발표 이후 첫 조치가 되는 셈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지난 12일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 "최근 몇 주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신뢰"라며 은행 국유화와 같은 강력한 구제책을 통해 금융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9월 HBOS를 122억 파운드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로이즈는 HBOS와 새로운 인수조건을 놓고 재협상에 들어가 항간의 인수 백지화 소문과는 달리 여전히 HBOS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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