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하선정종합식품 인수를 추진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김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선정종합식품을 600~7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최종 가격과 고용승계 등에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인수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합병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김치 취급점 중복문제는 기존 하선정종합식품의 김치 취급점들이 일괄적으로 김치판매를 담당하는 대신, CJ의 대리점들은 김치를 취급하지 않기로 해 교통정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선정종합식품은 김치, 액젓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401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김치의 경우 지난해 출하액 기준으로 두산(915억원), 한성식품(437억원)에 이어 업계 3위(419억원)를 차지했다.
상품김치 시장에서는 지난 2005년 1.3%가량을 차지하는 데 그쳤지만, 홈쇼핑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올들어 2배나 늘어난 2.6%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CJ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김치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CJ는 현재 '햇김치'란 상품김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3%를 밑돌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게다가 CJ푸드시스템에 단체급식용이나 식당용으로 납품하던 업무용 김치마저 최근 '급식대란'으로 인해 공급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하선정종합식품을 인수하면 상품김치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5%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용 김치사업도 본격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농수산홈쇼핑과 우리홈쇼핑에서만 판매되면서 매출이 급신장한 '하선정 김치'를 계열사인 CJ홈쇼핑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돼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두부시장 진출에 이어 김치사업도 강화하는 CJ의 행보에 대해 바짝 긴장하며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상품김치 시장은 현재는 전체 2조3,000억원 규모의 전체 김치시장에서 30%가량에 불과하지만,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앞으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현재 상품김치시장은 생산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하선정종합식품은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데다, CJ가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건다면 장기적으로 김치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측은 "하선정종합식품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인수와 관련돼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