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원화강세와 주요 IT제품의 가격하락 추세를 반영해 실적전망을 낮추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주가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실적전망 하향추세 지속 = 1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1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지난달 1일 2조4천762억원에서 이달 15일 2조3천110억원으로 6.67% 낮아졌다.
실적 추정치를 아직 낮추지 않은 증권사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지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래시메모리 가격 급락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IT기업의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최근 나온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예상치는 2조1천억원대~1조9천억원대까지 낮아졌다"고 전했다.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 LG전자 등 다른 IT 대형주의 실적 전망 역시 LCD 패널가격하락과 플래시메모리 가격 급락,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LG필립스LCD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예상치인 592억원보다 낮은 187억원을 제시했으며 이날도 LG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천502억원에서 1천952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 내년 상반기로 늦춰진다(?) =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IT기업의 1.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예상치는 충분히 낮아졌다며 4월 중순 분기 실적이발표되는 시점에서 연간 실적전망치 조정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하반기에는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일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올해 하반기 IT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경계한다며 올해 2.4분기로 예상했던 반도체 경기 저점이 내년 상반기로 이연될 것이라는전망을 내놓았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계절적 수요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 경기가 올해 2.4분기 'W형 저점'(이중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년 상반기 '트리플형 저점'(삼중 바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민희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고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IT경기 회복시기가 늦춰지거나 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연간 추정치도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조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같은 실적 우려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낸드플래시와 LCD 패널 등 주요 IT제품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