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중국산 컬러TV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중국산 가죽신발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에 이은 것으로 유럽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언론들은 30일 유럽위원회(EC)가 중국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캉자(康佳)가 EC의 현장조사를 허용한다는 반덤핑 관세 중단규정을 지키지 않아 중국산 컬러TV에 대해 다시 44.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EC는 반덤핑 관세 부과대상 업체중 한 기업이라도 이 같은 규정을 어기면 모든 생산업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는 규정에 따라 캉자 이외에 샤화(厦華), 하이얼(海爾), 하이신(海信), 창홍(長虹), 촹웨이(創維), TCL6 등 7개 중국업체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EU가 중국산 가죽신발에 대해 19.4%의 반덤핑 관세를 결정한지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 컬러TV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중국은 환율과 무역불균형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무역마찰에다 또 다른 거대 소비시장인 EU와의 무역분쟁까지 휘말리게 됐다.
중국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컬러TV 업체들이 이미 유럽내에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해외생산을 늘리고 있어 이번 반덤핑 관세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