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8월 19일] 신종 플루 침착한 대처를

정우길(비에비스 나무병원가정의학과 전문의)

국내에서의 신종 플루 사망자 발생으로 신종 플루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왕좌왕하기보다는 침착한 대처가 필요하다. 최근 신종 플루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일부 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로 일명 ‘돼지 독감 파티(swine flu parties)’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차후에 더 큰 독감이 유행할 것이라 생각하고 미리 신종 플루에 대한 면역을 얻기 위해 일부러 신종 플루 환자와 접촉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가볍게 증상을 앓고 면역을 얻을 수도 있겠으나 일부에서는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돼지고기등 음식으론 전파안돼
신종 플루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 등지에서 처음 나타난 질환이다. 처음 유행 당시 돼지독감으로 불려졌다. 신종 플루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검사해봤더니 북미 지역 돼지에서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독감 바이러스와 유전형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밀검사를 통해 돼지독감과는 다른 유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신종 플루의 증상은 흔히 있는 계절형 독감,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열ㆍ기침, 인후통(목이 붓고 아픔), 콧물ㆍ코막힘ㆍ근육통ㆍ두통ㆍ오한ㆍ피로 등이 대표적 증상이며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신종 플루는 전염력이 강하고 사람-사람 간에 전파가 잘 된다. 신종 플루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작은 침방울(droplets)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이를 통해 감염된다.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건을 손으로 만지고 다시 이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지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돼지고기 등의 음식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염소처리 된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는 전파되지 않으며 수영장ㆍ스파ㆍ워터파크ㆍ분수 등의 물에 접촉한다고 해서 전파되지 않는다. 전염력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있기 하루 전부터 생기며 증상이 생긴 후 일주일까지 전염력이 있다고 본다. 나이가 어릴수록 전염시킬 수 있는 기간이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신종 플루는 전염력이 강한 만큼 예방에 더 주의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비눗물로 깨끗하게 손을 씻거나 알코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손으로 눈ㆍ코ㆍ입을 만지는 행동을 피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휴지로 코와 입을 막고 하고 그 휴지는 바로 버려야 한다. 또한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나 국가를 다녀오고 나서 급성호흡기증상(발열ㆍ열감ㆍ인후통ㆍ기침ㆍ콧물ㆍ코막힘)이 나타났거나 혹은 그러한 사람과 접촉한 이후에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지역 보건소나 병원으로 연락을 취해 최대한 빨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신종 플루 관련 정밀진단을 통해 확진 환자 판정을 받으면 전염 방지를 위해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손 자주 씻는게 최선의 예방책
신종 플루 치료에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로는 타미플루ㆍ릴렌자 등이 있다. 이들 약제는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약이며 증상이 생긴 후 48시간 안에 복용하는 경우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증식되는 것을 막아 증상 완화 및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단순히 예방 목적으로 이들 약제를 복용하는 것은 향후 약제 내성을 가져 올 수도 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추천되지는 않는다.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