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덕구(위쪽) 한나라당 후보와 김낙성(아래쪽) 자유선진당 후보가 3일 오전 당진 지역의 한 교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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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토박이냐, 귀향한 경제 엘리트냐."
3일 오전 충남 당진군 감리교회에서는 정덕구 한나라당 후보와 김낙성 자유선진당 후보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유세를 펼치는 풍경이 벌어졌다.
정 후보가 유권자를 향해 "이번에는 2번입니다"라고 말하자 김 후보가 "2번이 아니라 3번이유"라며 맞대응했다. 얼마 후 기독당의 고영석 후보까지 가세해 상황은 삼파전으로 흘렀다.
충남 당진군은 군수 세번에 지역구 의원을 지낸 김 후보의 아성에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정 후보가 도전하는 형세다. 여론조사상으로는 김 후보가 10~20%포인트가량의 우세를 중반까지 지키고 있는 상황. 하지만 부동표가 여전히 20~30%에 달하는데다 표심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들의 특성상 판세를 확정 짓기는 섣부르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이날 만난 현지 유권자들도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고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진버스터미널 앞 택시기사들은 "전라도당, 경상도당, 충청도당 있다고 하잖여. 그럼 누군지 알 거 아녀"라며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 김경자(61)씨는 "다들 정덕구가 똑똑하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당진군 위장 전입 문제는 결과를 안개 속으로 몰아가는 새로운 변수다. 외곽 주민들이 시 승격을 위해 주소만 읍내로 옮긴 탓에 투표지가 멀어져 상당수의 기권표가 예상되기 때문. 현지인들은 외곽 주민들의 기권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일주일에 두번씩 당진을 찾은 사람"이라며 "지역을 쳐다보지도 않은 저쪽과 다르다"고 탄탄한 지역민심에 믿음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옹색해진 당진을 바꿔야 할 때"라며 지역민들이 집권당의 경제통인 자신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천 과정을 전후로 '철새 논란'에 시달리면서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결국에는 경제 전문가인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지역에는 이 밖에 임성대 진보신당 후보, 이한재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도 여의도 입성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